태형오빠 보고싶네요_지민
일정 때문에 혼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도착하자마자 밀려있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핸드폰도 제대로 못하고 겨우 쉬는 시간이 됐을때 sns에 접속해서 밀린 피드를 훑어 보는데 눈에띄는 피드하나때문에 스케줄이고 뭐고 당장 서울로 숙소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아 진짜 박지민 치사하게 꼭 이런데 글 올리지 하루종일 연락한통 없다가 이러는게 어딨냐고
일정이 끝나자마자 호텔방으로 들어와서 지민이에게 전화를 했다. 몇 번 신호도 울리지 않았지만 조급해서 앉지도 못하고 침대앞을 서성였다.
"짐나! 아 왜 늦게받아!"
[응 잠깐 뭐 좀 한다고]
"밥은 먹었어? 왜 하루종일 연락 한 통 없냐"
[응응 니 스케줄하느라 정신없을까봐. 일정 다 끝났어?]
화장실인지 웅웅 울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방에는 호석이 형이 있을테고 거실엔 정국이가 있을게 뻔하니 눈치보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을게 뻔했다. 하여튼 귀엽다니까.
“어 호텔이야. 벌써...보고싶어”
[........]
“여보세요 뭐야 왜 말이 없어 오빠 안 보고 싶냐?”
[뭐...뭐라노!]
당황했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지민이 목소리에 핸드폰을 귀에서 살짝떼고 웃으니 웃지말라며 바락바락 날을 세우는 지민이가 상상이 가서 더 보고 싶어졌다.
“오빠 한번 해봐봐. 글 말고 목소리로 듣고싶다”
지민아...짐나 설마 너 지금 끊었니
아 심장 벌렁거려. 진짜 김태형은 부끄럼도 없는지 점점 더 능글 맞아졌다. 진짜 샤워하다 말고 걸려온 전화에 거품도 채 다 못씻고 물기만 대충 닦고 허겁지겁 받았다. 하루종일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 지나가버린 시간과 마찬가지로 또 연락없는 태형이 많이 바쁜가보다 하며 애써 위로하면서도 핸드폰은 내내 끼고 있었다. 뭔가 조심스럽고 애틋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정들이 다시 생겨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숨겨지지 않는 기분들이 나도 모르게 나와서 어느새 글로 튀어버리고 말았다. 정말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한글자씩 치다보니 등록을 눌렀고 파란색 채팅 창이 떠있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회사에서 또 뭐라고 할 것 같은데
이제는 영상통화를 걸어오는 태형이었다.
옷 도 제대로 못입고 벌거벗은채로 전화를 할 수 없어 신호를 넘기자마자 왜 전화 안받냐며 도대체 뭐하냐면서 카톡을 불나게 보내 오는 태형이 때문에 약간 곤란해졌다. 결국에 샤워중이라고 답장을 보내자마자 또 영상통화를 걸어오는 태형이 때문에 진짜 답답해졌다.
"아 왜 자꾸 페톡하냐고"
[뭐야 얼굴 보여줘!!]
"싫어 안돼- 나 샤워중이었단 말이야"
[아아아아 얼굴만 얼굴만 비춰봐봐]
귀여워하는게 느껴질만큼 웃음기가 가득한 태형이의 낮은 웃음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더 보고싶어졌다.
[오빠 얼굴 좀 보여주세요 태숙이 오빠 보고싶어서 돌어버리기 직전이에요]
“아 진짜!! 김태형”
[어머 오빠 왤케 섹시해요 완전 쎅끈한데요]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면서 장난치는 태형이 때문에 결국엔 화면을 전환해서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액정에다 입술부터 갖다대는 태형이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오오 섹시해 우리 짐니!!]
“됐지 니도 얼른 씻어”
[하아 하고 싶다]
침대위에 누워서 전화를 하는지 한껏 가라 앉은 태형이 목소리와 얼굴을 보니 갑자기 확 몸이 달았다.
저건 반칙이지. 나른한 시선으로 눈을 맞춰오는 태형이 때문에 얼굴과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짐나 무슨 생각했어- 얼굴이 터질 것 같다며 놀리는 태형이 목소리에도 머리속이 어지러운게 자제가 안됐다.
[크큭- 짐나 부끄러워? 아 오빠 너무 음흉하시네.얼굴이 완전 불타오르는데]
“뭐 뭐라노! 진짜”
[아 정말 진짜 홀랑 잡아 먹고싶네]
자꾸만 특정 단어들이 귀에 박혀들어와서 미칠 것 같았다. 어떡해 진짜 나 너무 음흉한거 같잖아.....
“그 그런말 좀 하지마라”
[왜 내꺼 내가 먹고 싶다는데]
“악 진짜!”
[왜 좀 꼴리나? 짐나]
웃음기가 가득한 김태형의 목소리가 원망스러웠다.
아 진짜 짜증나. 왤케 야하냐고
“나 어떡해.....”
[왜 울라 그라노. 미안. 미안해 장난 안치께]
“아 진짜 김태형 짜증나
풀어헤친 셔츠와 침대위에 흐트러진 머리칼이 너무 섹시해서 똑바로 쳐다보기가 부끄러웠다. 입술 핥는 버릇 좀 고치라니까 말하다 말고 한번씩 입술을 훑는 태형의 혀까지 시각적으로 너무 위험했다. 영상통화하다 흥분하는게 말이되냐고 진짜 나 변태같잖아
이게 다 민윤기 때문이다.
그때 그 한남동공원에서 부둥켜안고 있다가 분위기타서 형들한테 욕먹을거 각오하고 외박하려고 했는데 진짜 치사하게 머리쓴 윤기 형 때문에 놀래서 숙소로 바로 튀어갔다. 사실 그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속은 우리가 바보였다. 정국이가 그 근육덩어리가 납치 된거같다는 그 말도 안되는 말에 속았다. 나갈땐 둘이 나가서 혼자서 귀가한 정국이에 빡친 윤기 형이
설마설마 하며 우리 둘에게 전화를 해왔고 당연히 씹은 우리가 숙소에 안 들어갈 것 같았는지 정국이가 연락이 안된다며 마지막 통화가 좀 걸린다면서 불안한 척하며 답지않게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연기를 했고 사실 머리속 가득 섹스에 대한 생각뿐이던 우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현 형 조차 연락이 닿지 않아서 갑자기 정신이 확 들면서 설마 우리 막내를 몸은 다 커도 아직 애기 같은 정국이를 어떻게 했나싶어 돈 더 줘가며 비싼 블랙택시 타고 숙소로 날라왔었다.
“이제 그만 끊어. 나 씻을래”
[좀 만 더하자. 5분도 안됐어]
네 목소리때문에 나 지금 좀 곤란하다고....
사실대로 말하고 싶은게 입안을 맴돌았지만 일년은 두고 두고 놀릴게 분명해서 입술을 꾹 깨물 수 밖에 없었다.
[아니면 폰 세워놓고 너 샤워해 내가 구경할게.
어? 진짜 이거 괜찮은데 짐나짐나 이거 그 약간 아메리카tv 같은 넌 BJ고 나는 별풍썬 쏴주고 아 아니다 그 그 폰 팅? 인가 흐흐 우리 그 이제 폰팅 하는거야?]
이 미친 씨이-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평소 같지 않는 태형이 때문에 진짜 짜증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갑작스레 끊긴 전화에 바로 다시 연락해 오는걸 거절로 넘겨 버리며 받지 않으니 폭주를 했는지 미친듯이 카톡을 보내오는 태형이 때문에 나도 순간 짜증이나서 자판을 꾹꾹 눌렀다.
헐 진짜 섰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 5:27
그럼 진짜 서지 가짜로도 서냐 지도 남자면 무슨 말인지 알면서 그 약간 예민해지다보니 큭큭큭이 왠지 비웃는듯 한 느낌에 빈정이 상해서 답장은 안하고 씹어버렸다. 몸이 다 마를 정도로 정신을 빼놓고 핸드폰을 했는지 갑자기 한기가 돌면서 추웠다. 계속해서 웅웅대는 핸드폰을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던져버렸다. 내일 한국오면 삼일은 말 안할거야!!
오빠 진짜 뱅기타고 간다 쫌만 기다려라 오후 5:50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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