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민]화양연화_33
[뷔민]화양연화_33
닌 그 좀 약간 자제가 안되나
아니 닌 자제가 되나? 내가 어, 옆에 있는데
아오 진짜 말을 말자
허 야 할 때는 좋다고 어, 흐흐 그케 놓고
목이며 온 몸이 삐그덕 거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절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 술도 안 마시고 맨 정신으로 이성을 잃은게 아무리 생각해도 괴로워서 이불을 파고들었다.
“왜 어, 음 아프나? 너무 막 쎘나”
“아오 진짜!”
살을 맞대고 있으면 또 분위기가 그쪽으로 흘러서 씻고 옷 입고 오라고 쫓아내니 고분고분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올라와서 이불째로 끌어안는 손길에 또 왁왁 거리게 만들었다. 반질한 얼굴로 왜 이렇게 얄밉게 웃는지 태형이가 웃을 때가 제일 좋긴 한데 진짜 얄미워서 엉덩이를 꼬집으니까 아프다고 몸을 흔들어대서 또 엉덩이를 때리니까 좋다고 품으로 파고들어왔다.
“아 진짜 힘들다고, 쫌”
“엎드려봐 봐, 주물러줄게”
“또 이상한 짓 할라고”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니까 정말 순수하게 마사지만 해주겠다고 엎드리라며 재촉하는 손길에 못 이기는 척 몸을 움직였다. 태형이도 스케줄이 끝나고 오느라 힘들었을 테지만 기다리느라 내내 긴장하고 있던 나도 피곤이 풀려서 그런지 너무 나른했다. 진짜 너무 오랜만이기도 했고
“시원하나”
“으응”
어깨며 척추를 꾹꾹 누르는 손길에 피로가 절로 풀리는 것 같았다. 항상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다 보니 손길이 제법 야무졌다. 손도 크니까 몇 번
주물주물해도 시원했다.
“아니, 움직이긴 내가 더 많이..”
궁시렁거리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움직이니까 목덜미를 누르면서 꾹꾹 누르는 손길에 웃음이 나와서 웃으니까 저도 따라 웃는데 그런 태형이가 너무 귀여웠다.
“지민아”
“박지민이”
“야아 지민아”
“이삐야”
아이씨
“진짜 빨리 둘이서 살고 싶다, 나중에 우리 숙소 생활 끝나면 우리 같이 살자 어때”
“말만 들어도 너무..”
“설레제?”
이불에 파묻힌 채로 흘리듯 웅얼거렸고 질린다-는 말을 용케 알아듣고는 점점 강해지는 손길은 감정이 실린 채로 혈을 눌러왔는데 태형이 반응이 재밌으니 더 짓궂게 놀려댔다. 치 자기가 한 거에 비하면 애교지 뭐, 어젯밤 내내 시달렸는데 이 정도면 진짜 약과였다.
“아니 왤케 감정이 메말랐어 연애를 하면 어, 막,꿀이 떨어, 져도”
“아아,아파,읏, 어디다가, 손을! 흐응 야”
“다친다, 다리 벌려라 움직이지 말고”
“아흐..하지..아 아파, 읏”
“야! 이 미친 거...”
별안간 벌컥 열린 방문에 우리 둘 다 깜짝 놀라서 문을 바라봤다. 턱이 있는 대로 나온 남준이 형이 화가 난 채로 문을 부서져라 열어젖혔다.
“것들아...하아, 야 구오즈, 니네 뭐해”
“형?” “남준이혀엉...”
간지럼 타는 거 뻔히 알면서 겨드랑이를 훑는 손길에 몸을 발버둥 치다 무릎으로 찍어 누르는 힘에 괴로워서 아프다고 달달 떨다가 무릎이 삐끗한 태형이에 짓눌린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비명이 터진 거였다. 남준이 형과 뒤에 서있던 석진이 형은 우리가 날이 밝도록 계속 그 짓에 미친 줄 알고 참다 참다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했다.
“숙소에선 크흠...좀 니네 인마 어”
“죄송해요 형들”
“오해하잖아 다들, 그리고 매니저 형들도 있는데 진짜 조심해라 너네 자각 좀 해”
민망하고 뻘쭘해서 점점 수그러드는 고개에도 가만히 있는 태형이 무릎을 툭 쳤다.
“죄송함다”
스케줄 할 때 붙어있는 건 뭐라고 안 했는데 매니저 형들이나 스텝들 앞에서도 자제가 안 되는 스킨십을 할 때마다 눈짓을 하는 남준이 형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긴 했다. 사실 우리가 의식하고 조심해야 하는데 무의식이 무섭다고 튀어나오는 애정표현에 형들 눈도 같이 튀어나오곤 했다. 인기가 높아지고 찾는 곳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태하고 건방져 질까 봐 더더욱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길 바라는 회사에서도 우리 행동거지 하나하나 중요하게 여기며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정일이 형, 매니저 형님들이 태형이 너 연애하냐고 다들 눈치로는 알고 있는데 봐주고 있는 거 알지? 지금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얘기 좀 하자”
남준이 형이야 워낙에 멤버들을 자주적으로 풀어주면서 또 들어주고 하는데 태형이와 내 문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태형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들었었다. 윤기 형에게,
걱정되고 신경이 쓰여 태형이에게 넌지시 물어도 별일 아니라고 남준이 형은 자기가 꽉 잡고 있다면서 허세를 부려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까 섣불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너네가 정말 잘된 거는 나도 좋아 얘들아, 근데 처음에 형이 아니 내가 얘기했었지 우리 한지붕 아래 산지 7년이야 이 정도면 가족이지 근데 그전에 가수이기도 해 책임감을 져야 한다는 위치야 난 니들도 소중하지만 우리 나머지 멤버들도 소중해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두 사람 응원해 왜? 너네를 사랑하니까, 너네가 소중하니까 근데 아무리 가족이어도 배려해줘야 하는 선은 존재하는 거야”
“미안해요 형”
“지민아 형이 너 미안하라고 사과받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 아니야 우리 힘들게 여기까지 왔잖아
너네 둘 서로 생각하는 만큼 우리도 생각해주라 어,
둘이 진심인 거 충분히 다들 알고 있어 근데 이 바닥 알잖아....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집단인 거 나는 혹시라도 너네가 상처받을까 그게 걱정이다”
“남준이 형 미안해요 제가 어 그이제 생각이 너무 짧았어요 형이 그렇게 우리를 생각해 주시는지 모르고 어 쫌 그랬었거든요”
“야 닌 진지하게 얘기하면 또 상처받을 거잖아 김태형 아 진짜 너 뭐냐 맨날 얘기하면 눈물부터 흘리는데 내가 뭔 말을 못 하게 했잖아!”
“약간 그거는 형이 자꾸 우리 같이 있는다고 뭐라고 하니까”
“너네 걱정되니까 얘기하는 거지! 아휴 김태형 내가 너한테 뭘 바라냐....암튼 아육대에서도 그렇고 너네 둘 말 나온다고 요새, 조심 좀 해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
남준이 형 타박에도 몸을 배배 꼬면서 격하게 반응하던 태형인 연신 형이 우리를 이렇게 생각해주는지 몰랐다며 꿀 떨어지는 눈으로 형을 부담스럽게 했다. 같이 룸메이트가 된 후론 남준이 형의 어른스러움이 멋있다며 형을 동경하면서 잘 따라서 내가 윤기 형을 좀 더 편해하듯 태형인 남준이 형을 더 편해했다 반대가 끌리듯이 우유부단하고 걱정이 많은 나는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대놓고 얘기하는 편인 윤기 형과 상생이 맞았고 태형인 진중한 남준이 형과의 의외로 케미가 좋았다.
때문에 나는 윤기 형과 대화를 많이 하고는 했지 남준이 형은 약간 다가가기 힘든 무언가가 있어서 우리 둘 문제를 직접적으로는 터놓고 얘기하기엔 불편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들도 이해해주기 힘든걸 형들은 우리가 걱정된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조언해주는 남준이 형 때문에 가슴이 먹먹했다. 말은 안 해도 얼마나 불안하고 우리가 답답할지 짐작도 안 갔지만 정말 형들이 있어서 든든했다.
“혀엉, 남준이 형”
“지민이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인마, 둘 다 대책 없었으면 바로 나 pd님한테 갔어”
진짜 우리 멤버들이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음에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태형이도 마찬가지였고, 솔직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이 현실이 가끔씩 실감이 안 나 기도 했다.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형이랑 나는 진짜 울컥했다.
“형님 좋은 말씀 감사한데 그러면 그 이제 잠시만 데이트 좀 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와 진짜 김태형 넌씨눈이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던 남준이 형을 뒤로하고 발랄한 태형이 뒷모습을 보며 남준이 형에게 사과를 했다.
뷔민 현실이었어
이삐들아 나 쫌 심각해(진지)
연예인 목격담 같은 거 보면 그냥 누구 봤다고 올리고 뭐 걍 그냥 그런갑다 하는데 이게 우리애들이라 생각하니까 심장이 벌렁거리고 첨엔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림 그 약간 지금 꿈인가 싶기도해 나한테 이런 일이ㅠㅠㅠㅠ
오늘 아니 이제 어제지 심야 볼라고 남친이랑 영화관 갔다가 내가 봤어 뷔민을......하 진짜 얘네 좀 진짜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위험해 그게 심야라서 사람들 많이 없긴 했는데 어쨌든 그래도 영화관이잖아
진짜 다 커플이었어 너네도 커플이었고
난 지금 남치니랑 백일이라 철저하게 일코 중이라서 남친이 나 아미인 줄 꿈에도 몰랐지 근데 얘네 땜에
강제 커밍아웃됨 남친이 화장실 갔다온다고 그래서 난 영화 팸플릿이나 뒤적뒤적하고 있었지 앉는 데가 많이 없기도 하고 걍 영혼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남친이 다가오면서 화장실에서 존나 잘생긴 애 봤다면서 화장실에 있던 남자들 다 힐끔거리고 쳐다봤다면서 연예인같이 잘생겼다길래 난 걍 방탄 아니면 노관심이라서
남틴-아미야 화장실에 존나 잘생긴 애 봤는데 연예인같애
나-ㅇㅇ
남-배우같이 생겼더라 근데 누군지 모르겠어 엄청 잘생겨서 화장실에 남자들 다 쳐다봤다 ㅋㅋ아마 제대로 볼일 못 봤을거야 넘 쳐다봐서
심야영화면 딱 여자랑 온 거 아니겠어 별 대수롭지 않게 대화하다가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딱 들었는데 헐 시발 하나님이버지예수님부처님천지신명님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업슴다......
뷔랑이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거 아니겠음
남-아미야 쟤다 쟤 저 사람
나-태형아......
나도 모르게 전 남친 부르듯 존나 애절하게 읊조리고 있대
근데 언년이랑 왔지 시바 지금 여자랑 영화를 봐 감히 이 생각 들대 존나 마스크도 안 하고 당당 다들 힐끔거리긴 하던데 설마 쟤가 뷔겠어 이런 심정인 거 같았음 연령대가 다 있었나 봄 아무튼 내가 그대로 얼어서 눈도 깜빡 못하고 서있으니까 남친도 뭐지 싶었나 봄 우리 스치듯이 지나자마자 남친팔짱끼고 뒤도니까 구석에 있는 일행한테로 가는 거 아니겠음 남친말로는 내가 깽판이라도 칠 기세였대
근데 그 일행은 마스크 하고 고개 숙이고 핸드폰하고 있었고 볼캡 쓰고 있는데 머리가 짧아서 다행이라고 또 읊조리고 여자 아님 괜찮다고 안도하고 혼자 그 짧은 시간에 캐치 다함
뷔랑이가 다가가서 앉을 때까지 고개 숙이고 핸드폰 하길래 난 그 김ㅁㅈ그분 인 줄 알았음 김스치면인연이니까 친한 형이랑 왔나 보다 했지
근데 고개 숙인 그 형아 얼굴 쪽으로 겁나 찰싹 붙어서는 뭐라 귓속말하는데 좀 그때부터 이상 한거야 에스컬레이터 뒤에 의자가 있었는데 이미 에스컬레이터는 운행 안 함 그래서 그쪽이 좀 어두컴컴했음 진짜 둘 사이에 종이 한 장 안 들어가게 붙어있어서 좀 멜랑꼴리 하고 화가 나는 거야 심지어 뷔랑이가 치대는데 막 어깨 흔들면서 앙탈? 부리는 거야 앙탈시바
나 뼛속까지 뷔민러거등 우리 이삐 놔두고 또 바람 피네 약간 이런 심정이었음 왜 달방이나 어디 보면 지민이 약간 태형이가 다른 형들이랑 어울리고 노는 거 질투하는 거 못 느낌 애기지금 집에놔두고 다른형들ㅇ랑 친목도모하니까 가서 한소리 하고 싶었음 진짜 감정이입존나함
끼고 있던 남친팔을 비틀었다 꽉 잡았다 쌩쇼를 함
남-아미야 아파
나-어어? 미안 미안
남-너 저 남자 누군지 알아?
어 자알-알지
“짐나 나 콜라”
“그만 먹어라 오늘 몇 잔째야”
이제 곧 있음 또 신곡 뮤비 촬영이다 뭐다 바쁠게 뻔해서 이렇게 사치 부릴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준이 형이 허락해준 오늘이 소중했다.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도 소중해진 현실이 조금 각박하긴 했지만 얻는 게 있음 잃는 것도 있다고 조금의 자유가 있음에 행복했다. 진짜 데뷔 후에 손꼽는 영화에 우리 둘 다 들떴었다 사실, 비록 사람들이 적은 심야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둘이 함께해서 더 좋기 때문에 조금 멀어도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을 골라 멀리까지 왔다. 이럴 때 차가 없는 게 조금 불편했다 대중교통도 다 끊긴 시간에 데이트하는 건, 영화 보고 나면 들어가자마자 자야 하는데 계속 콜라 타령하는 태형이때문에 조금 짜증 났다. 아까 저녁 먹을 때도 두 병이나 마셔놓고 영화관에선 무조건 콜라라며 티켓팅도 하기 전에 매점에 줄 서는걸 눈치를 줬더니 입이 댓 발 나와선 불쌍한 척을 하는데 핸드폰 하면서 신경도 안쓰니까 온갖 심통을 부리면서 겉옷이랑 마스크까지 다 벗어서 품 안에 던지고는 화장실에 갔다 온다며 멀어지는 뒷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심야긴 하지만 사람들이 간간히 있는데 저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사람들이 알아보면 지만 피곤하지 난 그냥 모르는 척해야지 싶었다. 상영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눈을 피해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뭐해”
“아 빨리 마스크 해”
“답답해”
“진짜 말 안 듣제, 절로 좀 떨어져”
“어어엉 진짜 답답하단 말이야”
“답답하다매 옆으로 가”
보통은 시간을 때우다 영화가 시작하면 들어가곤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밖을 돌아다니며 기다리기가 마땅하지 않아서 영화관으로 왔는데 혹시나 알아볼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날이 서서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시선이 따라 붙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오랜만에 누리는 자유를 방해받고 싶지 않은 건데 도움이 안 되는 태형이 때문에 답답했다.
어떻게 얘네 알아차렸냐면 영화 시작할 때 됐는데 입장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나도 안 했지 괜히 화장실 왔다 갔다 하고 솔직히 나 영화 볼 때 뭐 먹을 생각 전혀 없는데 매점 한 네다섯 번 왔다갔다함
알바생 나 씹돼지로 봤음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끌었건만 안 들어가길래 약간 우리 의식하는거 같아서 들어갔어 결국 내가 먼저
시발졌어!!!! 난 무조건 커플석 그 두 자리 있잖아 맨뒤 앉는데 티켓팅 실패해서 맨 뒤 앞 앞자리였어 입장하면서 나중에 비어있으면 저기 가서 앉자며 남친한테 징징댔지 아무튼 광고 시작했고 괜히 겉옷 벗어야겠다고 뒤 돌아서 입구쪽 계속 봤는대도 안 들어오는거야ㅠㅠ누구랑 왔는지 봐야되는데 왤케 안들어옴 얘네가 그 영화시작하면 스크린 가리는 민폐쟁이 아니냐 진차
남친이 빨리 앉으라고 잡아당겨서 앉을라고 몸 틀었는데 뒤통수가 쌔함 그래서 앉아있는 남친 옷 벗으라고 개오지랖 떨면서 계속 뒤쪽 보고 서있는데 뷔랑이가 들어오는거 아니겠슴 하 존나 그 어두운데서 얼굴에 조명쏜거처럼 번쩍번쩍하더라 그냥 광이남 ㅠㅠㅠㅠ 태형아
그 볼캡남은 고개 숙이고 태형이 뒤에있는데 몸이 너무 왜소한 거야 그냥 태형이 등치에 다 가려서 안 보임 자리 어디 앉나 계속 스캔함 영화 보기도 전에 눈이 피로했어 맨 뒤에서 태형이가 몸틀더니 볼캡남 먼저 앉으라고 에스코트해줌 존나 다정 돋네 남자둘이 핫쉬 내자리ㅠㅠㅠㅠ티켓팅까지 잘하고난리 그래서 그 볼캡남이 안에 앉고 태형이가 복도쪽 자리앉음 나도 더 이상 서있을 수가 없어서 앉으면서도 시선을 놓치지 않음 그러면서 볼캡남 마스크 벗는데......왐마 악씨이발!!!!!!!!!!악악 헐헐 우리 이삐아니겠음????!!!!! 뽀얀얼굴에 입술밖에 안 보임 헐헐
나-헐 미쳤다 하 씨발
남-뭐라고?
나-아니어아니 하 어떡해
내적 웃음 터져서 막 몸을 가만 못 놔두고 미친 듯이 좋아하니까 남친이 진짜 미친년으로 봤어
뷔민이들 둘이서 그것도 ★단둘이서★ 데이트
그때부터 영화고 뭐고 뒤통수가 근질근질해 죽겠음
이게 재개봉이라서 사람들 그렇게 안 많았거든 심지어 우리 뒷자리는 비었어 하....왜 우리 뒷자리 안옴... 자리 옮기고 싶었는데 너무 눈치챌거 같은거야 그래서 그냥 있었어ㅠㅠ 내가 앉았음 뭐라 하는지 다 들었을 텐데 쫌 아쉬웠엉
“생각보다 사람 많이 없다 그자?”
“응 그러네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가 봐”
마스크를 벗어서 주머니에 넣고 들고 있던 태형이 옷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주머니에 숨겨뒀던 콜라캔을 꺼내서 태형이 손에 쥐어주니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져선 막 웃는데 어두운 영화관이 훤했다 정말
“아 진짜 짐나”
너무 좋아해서 괜히 더 민망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못 먹게 한 게 미안해서 화장실 간 사이에 자판기에서 뽑아뒀는데 저게 뭐라고 신나 가지고 어깨에 치대 오는 태형이 때문에 덩달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괜찮아 아무도 몰라”
내 무릎 위에 있던 태형이 옷을 우리 둘 사이에 팔걸이도 올리고 덮고서는 손을 잡아오는데 누가 볼까 봐 괜히 막 심장이 두근거렸다. 너무 틈도 없이 서로에게 기대 있는 몸도 신경 쓰이고 어둡긴 하지만 알아보기라도 할까 긴장감에 뻣뻣하게 굳어있으니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손등을 손가락으로 훑어오는데 뱃속이 간질간질하고 발끝까지 소름이 돋아서 아찔했다.
“걱정하지 마, 그 이제 내가 앞자리까지 다 예매했어”
“뭐? 하 진짜 니땜에 몬산다 읏”
“뭐라고 사랑한다고? 나도”
속닥거리는 태형이 목소리에 어이가 없어 놀라서 바라보니까 귓가에 입을 맞춰오는데 진짜 대책 없는 과감함에 헛웃음만 나왔다. 빨리 조용하고 영화나
보라고 능청스레 팔을 잡아끄는 손길에 힘을 빼고 몸을 기댔다. 대책 없이 자상한 김태형 때문에 매일이 심쿵이었다. 진짜 오늘은 우리 둘 다 좀 흥분하고 들뜬하루여서 마냥 다 좋았다. 중간중간 태형이가 말 안 듣고 고집부릴 때가 있긴 했어도 뭐 그 정도는 애교고 아무것도 안해도 둘이 함께 있다는 거 자체가 좋으니 남자 둘이서 낯간지럽기도 할 텐데 다정한 태형이의 배려에 점점 더 욕심을 부릴까 봐 걱정이기도 했다.
“멀리까지 오길 잘했다 그치?”
“저 앞에 앉은 여자는 너 아는 거 같애 아까부터 계속 보는 거 같은데”
“응? 난 약간 니 밖에 안 보니까 괜찮다”
“아 진차 오늘 왜 이래”
영화 집중 하자고 한 지 5분도 안돼서 계속 말을 거는 태형이 때문에 웃겨서 품에 쓰러지니까 자기도 웃기는지 킥킥거리길래 조용히 하라고 손바닥으로 입술을 막으니까 혀를 내밀고 장난을 치느라 영화가 집중이 안됐다.
이미 한 번 봤던 영화 뭐가 중요해 그치이삐들아??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쯤 약간 몸틀어서 뒤 힐끔 봤는데 세상에 마상에 울 짐니 뷔랑이 어깨기대고 있었어!!!!!
내가 계속 의식하는 거 느꼈는지 태형이랑 눈 마주침
와씨 나 그 삼백안에 동공 지진 나서 눈알이 따로 노는 거 같더라ㄷㄷ 쫌 쫄았어 사실 뭐라고 할까 봐ㅠㅠ
엔딩크레딧 끝날 때까지 있고 싶었는데 눈치 보여서 남친이 팔 잡고 막 일으켰지 그때
“짐나 지민아”
ㅎ ㅏ 뷔랑이 목소리에 치임 ㅠㅠㅠㅠ
엄청 다정한 목소리로 지민이 부르면서 깨우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돌아보고 싶은 거 옆구리 꽉 꽉 잡으면서 참았어ㅠㅠㅠㅠㅠㅠ우엥 목소리 꿀 바름
“우웅...어 끝났어? 히잉 깨우지”
다리에 힘이 풀려서 계단을 못 내려가겠더라...
씹덕스러운 울 애기ㅠㅠㅠㅠ 잠 덜 깬 목소리로 칭얼대는데 진짜 눈물을 머금고 귀만 한껏 열고 계단 내려갔어 사람들 거의 다 빠져나가서 더 이상은 못 훔쳐보겠더라구 문 앞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보내줬어 애들......ㅠㅠ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한 적 처음이었다 얘들아 행복하게 잘 살아
어느새 다 빠져나간 영화관에 썰렁하게 우리 둘만 남아서 옷을 챙겨주는 태형이의 손길에도 비몽사몽 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노는 게 더 힘들었다 사실 어제 너무 무리한대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더 힘들었었는지 영화를 보다 잠들어버린 나를 깨우지도 않고 기다려준 태형이한테 미안해서 어깨에 얼굴을 묻으니까 끌어안아오는 손길에 한참을 기대 있었다.
[댓글152]
무슨영호ㅓ봤냐
⠀⠀ㄴ라라랜드
⠀ ⠀⠀ㄴ헐 라라랜드뭐임
⠀ ⠀ ⠀ ⠀ㄴ라라랜드실화냐
⠀ ⠀ ⠀ ⠀ ⠀ㄴ아니 남자둘이라라랜드가능함?
⠀ ⠀ ⠀ ⠀ ⠀ ⠀ㄴ둘은 가능한가봄
⠀ ⠀ ⠀ ⠀ ⠀ ⠀⠀ㄴ시발니네둘이행복하면나는됐다그래
이삐야 이거 소설아님?
⠀⠀ㄴ존나 글 잘쓴다
내가 이럴줄 알고 사진첨부한다
그와즁에 태형이 덩치발린다
⠀⠀ㄴ셔츠ㅠㅠㅠ오빠미뿜뿜
이삐들아 이 커플 디패에게서 지켜주자!!
⠀⠀ㄴ2222유출하지마
⠀⠀ ⠀ㄴ33333진짜 유출하면 ㄷㄷ
이 글 곧 성지글이될듯
⠀⠀ㄴ아멘
⠀ ⠀ ⠀ㄴ성지순례왔습니다
이삐야 혹시 태형이 이 옷 입고 있었어? 나도 조심히 첨부해본다
⠀⠀ㄴ응응!!!이 무스탕 맞아!! 대박 이삐야 너도 라라랜드 봄??
⠀ ⠀⠀ㄴ아니 나는 어제 오후쯤에 봤어 청담역 근처에서
⠀ ⠀ ⠀ ⠀ㄴ대박 얘네 둘 동해번쩍 서해번쩍 한거임? 우리 이삐도 같이 있었어???!!진짜 데이트했구나아아아
⠀ ⠀ ⠀ ⠀⠀ㄴ아 진짜 이거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청담역 근처에 그 ⠀ㅅㅇ용품점 있거든.....
⠀ ⠀ ⠀ ⠀ ⠀⠀ㄴ헐 시발 옴메메 이게 뭔소리야
⠀⠀ ⠀ ⠀ ⠀ ⠀ ⠀ㄴ그래서 그 뒤는 뭔데먼데 빨리 뒷얘기를 달라
그리고 남친이가 그러는데.......울 뷔랑인
★모든게 다★ 완벽했대>_< 잘생겼대 거.기.도
⠀⠀ㄴ헐
⠀ ⠀⠀ㄴ★모든게 다★
⠀ ⠀ ⠀⠀ㄴ이삐야 부럽다!!!!!!
⠀ ⠀ ⠀ ⠀ ⠀ㄴ울 짐니 행복하겠다
⠀ ⠀ ⠀ ⠀ ⠀⠀ㄴ나만 이해 못 하는거야???
⠀ ⠀ ⠀ ⠀ ⠀ ⠀⠀ㄴ모르는척하지마 이삐야
⠀ ⠀ ⠀ ⠀ ⠀ ⠀ ⠀⠀ㄴㅋㅋㅋㅋㅋ완벽한데 ㅅㅇ용품점은 왜 갔을까?
⠀ ⠀ ⠀ ⠀ ⠀ ⠀ ⠀ ⠀⠀ㄴ2222너무 궁금ㅋㅋㅋㅋㅋㅋ
⠀ ⠀ ⠀ ⠀ ⠀ ⠀ ⠀ ⠀ ⠀ ⠀ㄴ33333나도 궁금 왜 갔어?뷔랑아
일화나 소재좀 제보해주세영ㅠㅠ